리뷰) 엔딩노트
사실 스카이폴이후 스카이폴만 4번을 보느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영화에 신경을 못썼고
호빗이랑 레미라제블때문에 더 정신없어서 오랜만에 덕질을 떠나서 본 영화.
그래서 제 평점은요 10점 만점에 8.5
네이버 제공 줄거리
정년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던 아빠
스나다 도모아키는 건강검진을 통해 말기암 판정을 받게 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죽음 앞에 망연자실 슬퍼하기보다 성실하고 꼼꼼하게 자신만의 ‘엔딩노트’를 준비하는 아빠. ‘평생 믿지 않았던 신을 믿어보기’, ‘한번도 찍어보지 않았던 야당에 표 한 번 주기’, ‘일만 하느라 소홀했던 가족들과 여행가기’ 등 위트 있고 솔직한 마음을 담은 리스트를 작성하며 아빠는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는다. 그렇게 ‘엔딩노트’가 채워질수록 가족들과의 긴 이별의 시간은 점점 가까워지는데….
스포폭발
<진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러브레터> 이와이 슌지 감독이랑 함께한 마미 스마다 감독의 실화 다큐멘터리 영화. 마미 스나다 감독의 아버지인 스나다 도모아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형식의 영화. 간단하게는 아버지가 암을 선고받고 죽음을 준비하는 이야기.
요즘 워낙 오래 살다보니까 건강하게 오래 사는것 만큼 잘 죽는게 중요하다. 유종의 미를 거두는게 중요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인생의 마무리 역시 중요하고 요즘 추세가 또 그렇기도 하고. tv에서도 잘 죽는 법에 대해 강의를 듣는 모습을 나올만큼 사람들 생각이 그럼. 나이를 떠나서 나의 죽음은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라라서 내가 후회없이 세상을 떠나기 위해 그리고 남겨진 사람을 위해서도 잘 죽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함. 이 영화는 잘 죽는 법에 대해서 보여준다.
이런 영화를 다룬게 많았는데 지금 기억나는 거라곤 열두살 샘하고 나우이즈굿 밖에 없네. 무튼 두 영화에서는 12살 혹은 20살 아이가 죽음을 맞이한다는 부분에서 좀 다르지만 엔딩노트까지 모든 영화에서 그들은 죽기 전에 해야할 목록을 쓴다. 소소한 것에서부터 거창한 것까지. 다만 이 영화 주인공은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모습이 아니고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이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점이 다르다. 죽음을 이런 식으로 다룬 영화가 또 있었는가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고 신선함. 죽음이 두려움이나 공포의 대상이 아니고 마감날을 정해놓고 준비하는 프로젝트같은 느낌. 꽃다운 20살에 죽는 것과는 다른 문제겠지만 어짜피 죽는게 정해진 거라면 나에게도 남겨질 사람에게도 행복한 엔딩노트 쪽이 더 좋은것 같다. 그러나 엔딩노트처럼 죽음을 준비하는건 매ㅐ우 힘든 일이므로 스나다 도모아키씨가 대단하고.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이 울었는데 그만큼 웃었다. 투표에 대해 딸이랑 농담하는 장면이나, 나의 부주의인 셋째딸, 딸한테 찍지말라고 말하는 장면 등 많은 장면에서 웃었을 만큼 평소의 모습같고 죽음과는 거리가 먼 현실에 있을 법한 정말 아버지의 이야기. 아버지 입장의 나레이션이 딸의 목소리로 되는데도 어색하지않고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이 영화의 특징.
장례식에 초대할 사람 목록을 작성하고 장례식장 탐방가기, 한 번도 찍어보지 않았던 야당에 투표하기, 평생 믿지 않았던 신을 믿어보기, 손녀들과 힘껏 놀아주기, 아내에게 처음으로 사랑한다 말하기 등 너무 소소하면서도 살면서는 한번도 못해본 일들 죽음을 준비하면서 하는 일들. 마지막까지 고맙다 사랑한다 말하는 아버지와 눈물을 흘리는 손녀의 모습도 너무 좋고 아내와 마지막 시간을 갖는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좋았다. 꼭 다시 보고싶은 영화 .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