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엔 영화보고 한줄이라도 꼭 글 쓴다고 했는데 벌써 1월이 다 지나가고 영화는 일곱편이나 봤다 (주륵


지난주 금요일엔 수다다에서 박보영이 이동진한테 '이동진'처럼 영화 보는 방법을 물어봤는데

첫번째는 영화를 보고 무엇이든 글을 써볼 것

두번째는 카메라의 입장에서 영화를 볼 것

그래서 생각난 김에 시작하려는데 글은 국민학교때 물로켓만들기 싫어서 글짓기하던 실력이 전부랔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하(오딘)


+) 이호주나 이 걸 읽으면 다행이겠으나 혹시 모르니까. 스포 많음 짱많음
















1. 레아 세이두를 좋아하고, 작년 칸에서 상을 받아서 계속 기대했던 영화.

정사씬이 어마어마하므로 셰임과 더불어 무삭제로는 절대 개봉 못 할거라 예상했으나 무삭제로 개봉해서 놀랬음(!)



2. 일단 영화가 엄청 길다. 179분. 더울프랑 맞먹는다. 보고나면 하루가 다 감. 그런데 더울프보다는 훨씬 체감 시간이 짧았던듯. 



3. 보면서 생각난 영화는 '쇼를 사랑한 남자' 둘다 주제는 동성애인데, 동성애도 그냥 사랑이라서 보면서 그냥 두 사람이 안타깝다.

아무리 불같은 사랑이라도 시간이 지나도 똑같을 수는 없고, 서로 사랑해도 헤어지는 경우가 온다. 오히려 불같은 사랑은 서로를 너무 사랑해서 오해하고, 불안해하고 상처받고 그러다가 헤어지게된다. 영화의 마지막에서도 아델은 여전히 엠마를 사랑하고, 엠마는 이전과 같은 감정은 아니여도 분명히 아델을 사랑하고 있다. 둘은 평생 서로를 잊지못하지만 마지 잊은 것처럼 각자의 일상을 살아갈 것이고 그게 사랑이라서 슬픔. 



4. 아델이 왜 그렇게 행동하고, 엠마는 왜 그렇게 행동했는가 생각해봐도 모르겠고, 모르겠는게 맞는듯. 대충은 아델이 서로의 일상에 완전히 녹아있는 삶에 익숙해지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엠마를 보며 외로움을 느낀 것 같다. 그리고 아델은 엠마를 만나면서 친구들과의 관계가 박살났으니까 여전히 친구들과 잘지내는 엠마를 보면서 이래저래 심란했을듯. 그런 부분은 아무리 사랑해도 인간대 인간으로 상대와 나를 비교하게 되니까. 그 다음 리즈와 엠마를 보고는 외로움과 오해가 더 커졌고, 엠마가 리즈와 작업을 하는 걸 시작으로 충동적으로 동료 교사랑 자고. 


4-1. 같이 본 분이 엠마가 나쁘다고 했는데, 나는 별로 공감은 안된다. 따지고보면 아델도 잘한건 없음(?) 파티부터 엠마도 리즈에게 호감이 있긴 했는데, 아델이 있어서 그 이상의 관계로는 발전시키지는 않았다고 생각함. 그런데 엠마의 입장에선 아델이 그 선을 먼저 넘겼고 배신감을 느낀거같아서.. 



5. 영화 초-중반까지 아델이 고등학생이고 문학 수업을 듣는 부분이 나온다.

아델의 구남친에 맞먹는 철학/문학적 소양을 가진 나로서는 안티고네이야기 말고는 알아들을 수 없었는데 나중에 그 영화에 나온 책을 읽고 영화를 다시 보고싶음. 앞에 얘기는 기억도 안나고, 안티고네 부분을 대충 기억하자면 안티고네는 어린아이같은 존재였는데 그 벽을 깨고 나오는 순간 죽었다는 말이 있었다. 아델에게도 엠마는 새로운 벽이었을 듯. 완전 뒤바뀐 삶이 됐으니까. 죽은건 아니지만 엠마를 만나기 이전 친구들과의 관계는 틀어졌으니까. 


5-1. 아델을 연기한 아델은 동안이다. 실제 나이도 93이니까 어리지만... 은 미친 93?!?!? 엄청 어려... 무튼 외국애들은 파싹 나이들어 보이기도 하니까 아델배우는 꽤 동안. 그래서 더 잘어울렸다. 고등학생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역에도 잘 맞고, 방황하는 소녀같은 느낌이 있었다. 


5-2.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악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런 구절이 있었다. 레즈비언이다 아니다로 아델과 친구들이 싸우고 아델이 수업시간에 멍때릴 때 나온 구절인데, 동성애 역시 자연스러운 사랑이다.. 라고 해석하면 좀 오바같기도하네


5-3. 제일 처음에 문학선생님이, 가령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라던지. 이런 말을 하는데 그 뒤로 아델은 걸어가다가 우연히 길에서 엠마를 만난다. 스치듯 지나가는데 둘은 첫눈에 반했다. 심지어 아델은 데이트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첫눈에 사랑에 빠짐. 자세한건 기억이 안나서 생략



6. 영화 내내 뭔가 계속 먹는다. 그리고 계속 잔다. 아델이 일어나서 학교에 가고, 학교에서 여러 일이 있고, 집에 와서 저녁먹고, 잠. 이런 모습이 반복된다. 그리고 엠마를 만나고는 또다른(?) 자는 모습이 반복됨. 굉장히 본능에 충실하다. 


6-1. 생각해보니 '아델의 삶'이란 제목이 사실 더 맞는 것같다. 좀 더 직설적으론. 아델의 삶에선 블루와 함께했던 부분이 가장 따뜻한 부분이란 뜻이니까 원제도 좋음. 그러고보니 둘의 삶이 바뀐 n년 뒤에는 엠마의 머리가 블루가 아니네! 오! 


6-2. 정사씬이 적나라하긴 했는데, 굳이 비교를 하자면... 쌍화점같은 느낌은 아니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당연한 둘의 사랑하는 과정같은.. 대화하고 영화보고 식사하고 이건 누구랑도 할 수있지만 자는건 사랑하는 사람이랑만 하는 행동이니까 조금 무리해서라도 보여준 것 같음. (영화를 이해하려고 최대한 노력 하고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랑 별개로 감독이 모든 장면에 6-8시간씩 쏟아부었다는 말이 생각나서 보면서 좀 힘들기도 했다. 정말 고생했다 싶어서.. 이게 왠 고생이야...



헛소리)

아델이 예쁘단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그래서 기껏생각한게 역시 레즈고 나발이고가 중요한게 아니고 이쁘고 아니고인듯.. 흑흑

중간에 민영화를 반대시위하는 학생들 모습이 나오는데, 우리나라 상황 생각나서 조금 웃펐다




Posted by 험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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