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테호른 (Matterhorn, 2013)
movie 2014. 1. 24. 01:38 |영화가 이렇게 개봉안하고/금방 내려갈 줄 몰랐는데, 시사회로 봐서 참 다행이다. 이호주님께 늘 감사드립니다.
1. 러닝시간이 두시간이면 짧다라고 느껴지는 요즘, 87분의 코메디 영화는 가벼워서 좋았다. 코메디면서 내용도 교훈도 나름 있고. 그렇다고 한국식의 울어라!울어!의 뒤에만 신파인 코메디는 아니다.
2. 네덜란드 영화는 처음인 것같다. 네덜란드하면 더치페이, 더치커피밖에 생각이 안나는데(..) 영화 초반의 프레드는 일반적인 더치 이미지인 약간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잘 못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벌을 잘 수행했으니 과자를 선물로 준다. 이러는데 원래 프레드 성격이기도 하지만 더치가 생각나서 귀여워ㅋㅋㅋ
3. 영화는 따뜻하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네덜란드의 시골마을과 영화의 전체적인 색감도 따뜻.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
4. 영화에는 외로운 사람들이 나온다. 아내와 아들이 떠나고 홀로남은 프레드와 사랑하는 여자를 뺏긴 사람. 테오는 잔잔한 마을에 끼어든 불청객이다. 혼자서 제대로 하는 게 없는 건 테오같아 보이지만 실제론 프레드에게 테오는 구원이다. 진짜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준다.
5. 가장 좋은 장면은, 일요일에 검은옷을 입고 전부 교회가는 사람들 반대로 걸어 가는 부분. 일요일=교회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던걸 어기면서 조금씩 일상을 깨나가던 프레드의 삶이 완전 바뀐 부분. 처음엔 프레드가 테오의 부족한 부분을 갖고 이용하나 싶었는데 테오와 함께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거였다. 미묘하게 본인도 즐거워한닼ㅋㅋㅋㅋㅋㅋ
6. 프레드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5번처럼 교회에도 나오지 않고 테오와 일요일 나들이를 하자 마을사람들의 태도는 변한다. 대놓고 호모라고 하고 벽에는 소돔과 고모라라고 써놈. 이장면에서 나랑 이호주를 포함한 몇명의 사람만 웃었다. 충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에서 이렇게 무심히 던져주는 개그코드가 많은데 잘맞는 사람은 잘맞고 아닌사람은 아닐듯. 나는 다시 생각만해도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
6-1. 영화보기전에 정보를 보지않고 가는 편이고, 영화관에서 예고편만 봤을 때에는 아무르같이 무거운 분위기가 되려나 했는데 영화 보면서 내내 빵빵 터진듯. 하루 스트레스를 다 날린 영화였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2. 소돔과 고모라 다음으로 충격적인 부분은 테오가 신분증 내밀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으아니??? 이런 느낌이었다..
7. 테오랑 집에 찾아갔다가,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은 너무 외로웠다. 테오를 통해 잊었던 현실을 테오를 통해 다시 깨달은 프레드. 테오가 다시 돌아왔을 땐 프레드는 테오의 존재를 인정한다. 삶에서 없어선 안될 부분이며, 동반자로서 인식한다. 우연히 테오를 받아들였을 때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가르쳐주는 입장이었으나 그 동안 테오한테 더 많은걸 얻었다.
8. 아들이 나오는 장면 역시 좋았다.
그래요, 이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의 삶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들이름도 요한이고 영화에서 계속 나오는 바흐도 요한 바흐다. 뭔가 있었던거같은데 기억이 안나.. 둘의 만남은 그게 전부같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였고, 아들은 아버지앞에서 당당하게 서있는 모습이 클리셰하면서 좋았다. 역시 존잘의 클래식은 좋은듯.
8-1. 정확히는 기억 안나는데.. 영화 시작부분에 음만 정확히 치면 음악이 완성된다. 와 비스무리한 바흐의 말이 인용된다. 인간의 삶은 다양하다. 각자 음악을 만드는 방식이 똑같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9. 삶이 지칠때 다시 보고싶은 영화.
헛소리) 프레드가 먹는 식사양이 너무 작아서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나 괜히 걱정했다. 소세지 반쪽먹고 어떻게 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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